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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일기 033

Ilhamijin 2021. 6. 21. 18:30

1. 아침을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입에 먹기 좋게 썬 토마토 2개 + 올리브오일 + 말린 파슬리 약간

호두 10알 + 말린 대추 2알 넣고 만든 은은하게 달콤한 월넛 밀크

이 토마토를 이전에 살았던 다른 동네 토마토들과 끊임없이 비교해왔습니다.

토양과 기후 환경이 다른 곳에서 자란 토마토이기 때문에 맛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 토마토의 진가를 보지 못했습니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유색 렌즈를 끼고 이 토마토를 바라봤습니다.

무엇과 비교해서 "제대로 된" 토마토, "맛있는" 토마토가 아니란 말입니까?

제가 끊임없는 비교를 통해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제 눈앞에 있는 토마토를 맛보고, 즐기고,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다양한 견과류를 가지고 대체 밀크를 만들어 시음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호두를 이용해 만들어 보았습니다.

호두의 쓴맛을 잡을 수 있도록 대추야자 2알을 찢어서 넣어 함께 갈았습니다.

은은한 달콤함이 느껴지는 고소한 호두 밀크가 너무나도 맛있었습니다.

건강하고 맛있는 아침식사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 빵의 모양과 맛이 점점 나아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몇 달 전부터 에어프라이어로 베이킹을 시작했습니다.

시행착오가 축적됨에 따라 점점 굽기에 실패하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나아지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작은 성취들을 계속해서 이뤄나가다 보면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선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 변화가 제 무의식에 변화를 가져오고

결국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는 빵에게 감사합니다.

가치 있는 것은 기다림 끝에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베이킹 시간에 감사합니다.

3. 앨리스 피비 루(Alice Phoebe Lou)와 동시대를 공유하고, 그녀의 음악을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앨리스 피비 루, 저는 그녀의 이야기와 음악을 통해 많은 면에서 자유로움을 얻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FNIemJaHj8

 

 

위 영상은 제가 좋아하는 그녀의 공연 중 하나입니다.

<인터뷰 일부>

어느 날 밤, 잠에 들 수가 없었어요.

동의 없이 이루어진 신체적 & 언어적 학대와 관련된 제 경험들이 하나, 둘 떠오르기 시작했거든요.

그리고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한 수많은 사람들, 하지만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

저는 음악 산업에 몸을 담고 있는 여성 아티스트로서

매일같이 일어나는 이런 일상적인 학대, 폭력에는 무감각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저는 수없이 들어왔어요. 공인으로서 이 모든 것을 예상하고 감내해야 한다고요. 대중의 영역 안에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야기하죠.

"아니오. 알게 뭐죠? 그게 대중의 영역이라면, 저는 새로운 영역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상식을요."

https://www.youtube.com/watch?v=aFBmmgM8Sng

 

 

얼마 전 발매된 앨범 속 그녀의 모습은 저를 한번 더 놀라게 했습니다.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한층 가벼워졌고, 생동감이 넘쳤고, 강해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나 원하는 거 아무것도 없어

나 지금 당장 모든 걸 원해

내 입은 걸걸한데

그걸 씻어낼 생각은 없어

나 인생의 응어리들이 있어

근데 거기 큰 바퀴가 달렸어

나 작은 개가 있어

내 발꿈치를 물어

난 널 치유하지 않을 거야

네 꿈을 이루게 만들지도 않을 거고

나를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쳐다도 안 봤으면 좋겠고

나 눈에서 나오는 레이저가 있거든

이래도 까불고 싶니?

그러고 싶어?

그러고 싶어?

나 거세졌어

왜냐면 충분히 겪을 만큼 겪었거든

나는 큰마음을 가졌던 소녀였는데

그들은 나를 거칠어지게 했고

내 몸은 수면상태에 빠지게 됐어

그들이 나로부터 앗아갔을 때 말이야

근데 지금은 되찾았어

지금, 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

하고 싶은 대로 해

하고 싶은 대로 해

네 약점에 대해 이야기해봐

우리 베개 맡에서 한번 얘기해볼까?

네 땀은 짠맛이 나

네 브레이크 고장 났어

하늘을 봐봐

부끄러움 느끼지 말고

대답해봐

부끄러움 느끼지 말고

No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No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No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옷 잘 갖춰 입고 떨쳐버려

걸걸한 입에 대해

부끄러움 느끼지 말자.

그 프레임 밖으로 나와

Dirty Mouth - Alice Phoebe Lou

"그 프레임 밖으로 나와" 외치는 그녀의 음악에 감사합니다.

인간, 아티스트로서 그녀의 성장은 제 인생에도 큰 해방감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녀와 동시대를 살며 그녀의 음악을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위 노래 라이브 버전 ↓

https://www.youtube.com/watch?v=nWrorXLJSrM

 

 

​​
I want nothin'
I want it all now
I've got a dirty mouth
I'm not gonna wash it out
I've got baggage
It's got big wheels
I've got a little dog
Biting at my heels
I'm not gonna heal you
Not gonna make your dreams come true
Don't touch me
Don't even look at me
I've got laser beams
Coming out my eyes
Do you still really
Wanna mess with me?
Wanna mess with me?
Wanna mess with me?
I got tough 'cause I had enough
I was a girl with a big heart
And they really roughed me up
My body fell asleep
When they took it away from me
But I got it back
Now I do what I like with it
Do what I like with it
Do what I like with it
Yeah
Show me your soft spot
Have some pillow talk
Your sweat tastes salty
Your brakes are faulty
Watch the sky, don't feel shame
Talking back, don't feel shame
Saying no, saying no, saying no
Dressed up, letting go, letting go
Dirty mouth, don't feel shame
Stepping out of the frame


Dirty Mouth - Alice Phoebe L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