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콜라주1 Writers Roundtable (2020년 8월 21일) J(장 폴 사르트르) V(버지니아 울프) A(알랭 드 보통) P(패티 스미스) J : 나는 펜을 들고 과거, 현재, 그리고 세계에 관한 그 고찰에 견뎌 낼 수가 없었다. 나는 오직 한 가지, 즉 내가 저작을 하도록 가만 놔두어 주기만 바랄 뿐이었다. 그러나 나의 시선이 흰 종이 더미 위에 떨어졌을 때, 나는 그 모습에 사로잡혀 펜을 든 채로 눈이 부신 그 종이를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얼마나 그 종이는 무자비하고 뚜렷했으며, 얼마나 그 종이는 역력했을까? 거기에는 현재가 있을 뿐이었다. 내가 지금 막 쓴 글씨들이 아직 안 말랐지만 그것은 이미 내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가장 불길한 소문을 퍼뜨리는 데에 조심을 하였다.' 이 구절은 내가 생각해 본 것이다. 그 구절이 처음에는 다소 나 자신이기도.. 2020. 9.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