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9 감사 일기 060 1) 항상 존댓말로 감사일기를 써왔는데 앞으로는 반말로도 써보려 한다. 다양한 얼굴의 한국어에 감사함을 느낀다. 존댓말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내가 드러내는, 풀어내는 이야기의 모양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반말로 쓰는 것, 존댓말로 쓰는 것 각각 장단점이 있을 테니 번갈아가며 사용해 보려 한다. 이 전환 요소를 가져올 수 있음에 감사하다. 갑자기 반말로 쓰려니 꽤나 어색하다. 이 낯설음에 감사하다. 2) 오늘 상담을 받았다. 어떤 감정이든 괜찮다는 이야기에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이 드라마가 생각이 났다. 이에 감사함을 느낀다. Kidding, 작년 이 드라마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 웃으면서, 화내면서, 울면서, 불편함을 느끼면서, 가슴 뜨거운 벅참을 느끼면서... 희로애락, 희로애락으로 정의되지.. 2021. 8. 26. 감사 일기 012 1. 저 혼자만이 느끼는 감정이 아님을 일깨워주는 페르난두 페소아의 문장에 감사합니다. 언제나 내 삶은 현실의 조건 때문에 위축되어 있다. 나를 얽매는 제약을 좀 해결해보려고 하면 어느새 같은 종류의 새로운 제약이 나를 꽁꽁 결박해버리는 상태다. 마치 나에게 적의를 가진 어떤 유령이 모든 사물을 다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나는 내 목을 조르는 누군가의 손아귀를 목덜미에서 힘겹게 떼어낸다. 그런데 방금 다른 이의 손을 내 목에서 떼어낸 내 손이, 그 해방의 몸짓과 동시에, 내 목에 밧줄을 걸어버렸다. 나는 조심스럽게 밧줄을 벗겨낸다. 그리고 내 손으로 내 목을 단단히 움켜쥐고는 나를 교살한다. 불안의 서, 페르난두 페소아 사진 출처 : https://exploringyourmind.com.. 2021. 5. 25. 감사 일기 010 1. 문장 옮김 노트를 읽으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아래 문장과 다시 조우함에 감사합니다.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달큰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하루가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 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했던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은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2021. 5. 14. 감사 일기 008 1. 잠들기 전 아름다운 앨범을 들으며 일기를 작성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이 앨범 역시 재생과 동시에 저를 전혀 다른 시공간, 추억으로 불러갑니다. 더 많은 순간들을 아름다운 멜로디로 채우고 기억의 매개체로 삼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RA27uBqO5o 이 앨범에서 특히 좋아하는 노래는 7번 곡인 Dindi, 맑은 숲을 배경으로 한 동화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오 딘디 내 마음이 딘디를 노래하는 것은 나무를 흔드는 바람의 노래와 같아요. 당신이 내 곁에 있을 땐 행복해요 딘디 Sky, so vast is the sky, with far away clouds just wandering by, Where do the.. 2021. 5. 7.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