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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감사 일기

감사 일기 015

by Ilhamijin 2021. 5. 28.

1. 민트 화분을 정리했습니다. 뿌리를 정리하니 속이 시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민트 화분을 정리했습니다.

뿌리가 화분을 가득 채우며 자라 있었습니다. 놀라웠습니다.

튼튼하게 자라 서로 엉켜있는 뿌리를 뽑느라

온몸에 흙이 튀고 손톱 아래 새까만 흙이 잔뜩 꼈습니다.

베란다도 지저분해졌습니다.

흙을 만지고 뒹구니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습니다. ​

뿌리를 정리하다 보니 흙에 숨겨져 있던 여린 가지들이 나왔습니다.

가지치기 후 물꽂이 했습니다.

뿌리가 자라면 다시 옮겨 심을 예정입니다.

내 안에도 이렇게 숨겨져 있는 가지들이 있지 않을까?

들여다봐야겠구나.

숨은 가지들을 찾아 깨끗이 정리해 주고, 물에 꽂아줘야겠구나.

뿌리가 내리길 기다리고 흙에 심어줘야겠구나.

애정을 가지고 튼튼하게 키워야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안에 숨겨진 잠재성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2. 우리는 다면체라는 사실을 상기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따뜻한 물이 준비된 욕조에 오일을 더했습니다.

세이지 에센셜 오일 5방울

유칼립투스 에센셜 오일 5방울

숲에 와있는 듯한 기분 좋은 풀냄새에 온몸의 긴장이 사르르 녹았습니다.

오늘도 모든 불을 다 끄고, 아무런 소음 없이 30분 반신욕을 즐겼습니다.

기분 좋은 향기와 따뜻한 온도를 충분히 음미하고 나서

떠오르는 생각들에 집중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습니다.

눈을 감았습니다.

처한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흐리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했습니다.

입 밖으로 나오기 전에는

내 안에 존재하는지 알 수 없는 것들을

꺼내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We contain multitudes.

우리는 다면체

입 밖으로 내뱉었습니다.

우리는 다면체라는 사실을 상기했습니다.

감사합니다.

 

 

 

3. 새로 발효시킨 콤부차의 맛이 잘 들었습니다. 목욕 후 시원하게 마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생강, 후추, 라임즙을 넣어 만든 콤부차가 새콤달콤하게 맛이 잘 들었습니다.

목욕을 마치고 얼음을 넣어 시원하게 마셨습니다.

고요한 새벽의 숲을 연상시키는 FKJ의 일랑일랑 Ylang Ylang 을 들으며 일기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방금 즐겼던 목욕부터 시작해서... 숲과 관련된 감각과 기억들이 제 주변을 둘러싸는 것만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만은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fU0QORkR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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