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엄마가 불러주시던 노래를 들으며 일기를 작성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BAvmD6rmrc
1. 마야 안젤루의 글을 읽으며 미처 제가 읽어내지 못했던 엄마의 수천 가지 감정을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야 안젤루의 엄마, 나 그리고 엄마를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은 영사기가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제 눈앞에는 한 편의 영화가 펼쳐졌습니다.
영화는 선형의 시간 순서를 따르지 않는 몇 장면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영화의 등장인물은 엄마와 저였습니다.
다른 면에서는 딱히 연결성을 찾을 수 없는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발견됐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 장면들의 공간적 배경이 엄마의 차라는 것이었습니다.
20살, 양산에 위치한 롯데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날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야간 근무조로 투입이 되었기 때문에 날이 밝은 뒤 퇴근을 했습니다.
제가 처음 배정된 곳은 아이스크림(설레임)을 포장하는 파트였습니다.
앞에서는 끝없이 돌아가는 컨테이너 위로 설레임이 쏟아졌고
뒤에서는 포장 박스가 쉴 새 없이 떨어졌습니다.
뒤에서 떨어지는 포장 박스를 집어서
한 박스당 24개의 설레임을 넣는 것이 제가 맡은 일이었습니다.
벨트 속도가 아주 빨랐습니다.
"생산성 향상"이라는 목표에 잘 어울리는 속도였습니다.
속도에 맞춰 포장을 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뒤로 돌아 박스를 확보해서 내 앞에 두는 것
양손에 한 개씩, 한 번에 두 개의 설레임을 박스에 넣는 것
그것을 리드미컬하게 12번 반복하는 것
이 이외에 다른 움직임이나 망설임은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착착 착착 착착
착착 착착 착착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귀를 멍멍하게 만들었습니다.
동료들과 벨트 주변에서 다닥다닥 가까이 붙어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뒤로 돌다가 동선이 얽힐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옆 동료와 부딪히지 않기 위해 오른쪽으로만 계속 뒤돌기를 반복했습니다.
한쪽으로만 반복해서 움직이다 보니 허리와 목이 결렸습니다.
컨베이어 벨트 위로 떨어지는 설레임을
필사적으로 집다 보니 손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목장갑을 끼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힘을 준 손가락, 손톱 사이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퇴근 버스 안
날이 밝았지만 암막 커튼이 쳐진 버스 안은 밤처럼 어두웠습니다.
피곤했기 때문에 눈을 감았습니다.
감은 눈에도 잠은 오지 않았습니다.
엄청난 회의감과 두려움이 들었습니다.
이 어두운 감정이 저를 덮쳤습니다.
양산 공장에서 동래 지하철역까지는 4-50분
이 시간 동안 어두운 감정은 잦아들지 않았고 그 몸집을 키웠습니다.
얼이 빠진 채
동래역에서 집까지 터덜터덜 걸어왔습니다.
집에 다다르자 엄마의 차가 보였습니다.
출근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저의 귀가를 기다리고 있던 엄마를 보았습니다.
애정 어린 엄마의 시선이 제게 닿았습니다.
저는 외면으로 답했습니다.
항상 저를 웃음 짓게 만드는 엄마의 하트 모양 입이 "딸!" 하고 불렀습니다.
저는 침묵으로 답했습니다.
힘 빠진 뒷모습만 남겨둔 채 집으로 올라왔습니다.
제 모자란 마음은
그 아침
제가 남긴 뒷모습 뒤 남겨진 엄마의 모습을 미처 보지 못했습니다.
차 안에 흐르고 있던 노래는 순간 소리를 바꿨습니다.
엄마를 등지고 조금씩 멀어지던 제 발걸음은
노래에 내림표를 더했습니다.
잠시 후 운전대를 잡고 출근하는 엄마의 귀에는
모습을 바꾼 끌려내려온 음들이 윙윙 울렸습니다.
우리 집이 보입니다.
아빠방, 동생방, 제 방
열고 닫을 수 있는 문이 있습니다.
제 방문엔 "노크해 주세요."라고 크고 두껍게 쓰인 종이가 붙어있네요.
거실엔 엄마의 이부자리가 보입니다.
그곳에는 손잡이가 달린 문이 없습니다.
<장면 전환>
엄마는 집에서 나서는 순간
손잡이가 달린 문을 가진 공간에 들어서네요.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
엄마의 차
오디오에서는 USB에 저장된 성시경의 거리에서가 흘러나옵니다.
널 부르는~ 널 그리는~ 내 하루는~
너무나도 익숙한 멜로디입니다.
우리 딸이 좋아하는 노래~
한참 동안 버튼을 눌러 찾은 168번 노래입니다.
엄마와 함께 보낸 거리에서의 시간들
엄마가 데려다준 수많은 목적지들
매 순간이 엄마와 함께한 여행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다는 것
가지 못할 곳은 없다는 것
홀로 여행할 수 있는 용기는
엄마와 함께한 수많은 여행 예행연습을 통해 얻은 것임을 깨닫습니다.
책의 절반쯤 읽었습니다.
남은 부분은 또 어떤 장면을 제 눈앞에 펼쳐놓을지 궁금합니다.
아직 읽어 내려갈 부분이 남아 있음에 감사합니다.
She said, "So, you got the job and I also got the job. You were conductorette and I was your security every day until dawn. What did you learn from this experience?"
I said, "I learned that you were probably the best protection I will ever have."
She asked, "What did you learn about yourself?"
I said, "I learned I am not afraid to work, and that's about all."
She said, "No, you learned that you have power- power and determination. I love you and I am proud of you. With those two things, you can go anywhere and everywhere."
Maya Angelou, Mom&me&mom
"그래, 네가 일을 구해서 엄마도 일이 생겼지. 매일 새벽까지 넌 버스 안내원, 난 너의 경비원(지킴이)였어. 이번 경험을 통해 뭘 배웠어?"
"제 인생에서 제가 갖게 될 최고의 보호막은, 아마도 엄마이겠구나 생각했어요."
"너에 대해선 무얼 배웠니?"
"일을 한다는 것이 두렵지 않다는 것 정도요."
"그것뿐만이 아냐, 넌 네가 힘과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는 걸 배웠지. 너를 사랑한다 그리고 난 네가 자랑스러워. 그 두 가지만 있다면 넌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단다. 가지 못할 곳은 없어."
마야 안젤루 - 엄마, 나 그리고 엄마
2. 트레이닝이 예정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업무에 약간의 변동이 있을 예정입니다.
텍스트 베이스의 콘텐츠로 셀프 트레이닝을 마쳤습니다.
생소한 개념이나 용어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머릿속에는 많은 물음표들이 남았습니다.
다행히 트레이너와 함께 진행하는 트레이닝이 스케줄 되었습니다.
오늘부터 트레이닝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머릿속에 남겨진 물음표들을 하나 둘 지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트레이닝 주간, 다행히 아픈 곳은 없습니다.
컨디션이 괜찮음에 감사합니다.
3. 잠을 청하기 전에 일기를 쓰고 잘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오늘은 이것저것 할 일을 하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빠르게 하루가 흘러갔습니다.
평소 잠을 청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감사 일기를 작성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냥 잘까 쓰고 잘까 고민하던 중
노트북의 전원이 켜져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덕분에 책상 앞에 앉아서 일기를 작성합니다.
감사 일기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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