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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감사 일기

감사 일기 035

by Ilhamijin 2021. 6. 30.

1. 간 청소를 마쳤습니다. 감사합니다.

근무 시간 변화로 인한 불규칙적인 생활 때문인지

지난 30년 동안 겪어본 적이 없는 몇 가지 이상 증상이 몸에 나타났습니다.

특히 유례없이 여드름이 많이 생기고 피부가 예민해졌습니다.

얼굴이 갑자기 간지럽기도 하고

긁지 않아도 부분적으로 빨갛게 올라왔습니다.

식습관 변화, 수면 질 개선, 화장품 교체 등 다양한 노력을 했지만

눈에 띄는 변화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삶은 요가"님을 통해 간 청소에 대해 알게 되었고

시도해보았습니다.

https://m.blog.naver.com/qhaso22/222228699758

 

의사들도 모르는 기적의 간 청소 (이론)

이 책은 고대 인도의 전통 의학인 '아유르베다' 의학에 토대를 두고 있어요. 모리츠는 책에서 간...

blog.naver.com

 

간 청소를 시도하신 많은 분들께서

입을 모아 안드레아 모리츠의 책을 읽는 것이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본인이 간 청소를 하기에 적합한 사람인지, 왜 간 청소가 필요한지

충분한 이해가 이뤄진 뒤에 시도할 것을 권장하셨습니다만

제가 있는 곳에서는 당장 책을 구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

최대한 인터넷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에 의존해서 시도해보았습니다.

제한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시도한 터라 걱정이 많았는데

무사히 마쳤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주문해둔 책이 도착하면

꼼꼼히 읽어본 뒤 다시 한번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간 청소가 끝난 뒤

이제 끝이다. 해방이다...라는 해방감 때문인지

몸의 목소리에 충분히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정신 차리고 잘 관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간 청소라는 생소한 개념에 대해 알게 되고

시도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2. 파파야는 싹을 틔었고, 망고는 발아에 실패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망고씨 발아를 시도했습니다.

습도 조절을 제대로 못한 건지

발아를 하지 못하고 씨 겉면에 곰팡이만 생겼습니다.

더 제대로 알아보고

더 신경 써서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다시 재도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면 화분에 흩뿌려놓은 파파야 씨에서는 하나 둘 싹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한 것이라고는 씨를 뿌리고, 위에 흙을 덮고, 물을 주고

해가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약 2주 기다린 것밖에 없습니다.

싹을 틔우지 않은 망고씨에 감사합니다.

싹을 틔워준 파파야씨에 감사합니다.

동시간대 다른 결과를 가져다준

이 씨앗들에게 감사합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음을 알려준

감사 일기에 감사합니다.

감사는

결과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상태에서 기인하는 것임을 알려준

감사 일기에 감사합니다.

감사 근육을 키워준 감사 일기에 감사합니다.

감사 근육도 꾸준한 운동으로 키울 수 있음을 알려준

이 습관에 감사합니다.

​​

3.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도 하면서 동시에 할 수 없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감사 일기를 쓴 것이 일주일 전입니다.

총 34개의 감사일기를 작성하기까지

두 번째로 길었던 부재 기간입니다.

바빠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충분한 여유와 시간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별다른 이유 없이 감사 일기를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감사 일기를 매일매일 쓰다 보니

나는 꾸준히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 흐름이 깨지자

나는 "역시" 꾸준히 할 수 없는 사람인 걸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언제 생기기라도 했었냐는 듯

파도에 쓸린 모래성처럼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제 머릿속에 떠오른

"역시... 할 수 없는 나"라는 의심에

기분이 매우 나빴습니다.

제가 원하는 저의 모습

지금 저의 모습

둘 사이에 괴리를 좁히기 위해서는

"역시 할 수 없는 나"라는 의심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돌아와서 하는 나"에 대한 믿음이

훨씬 더 필요함을 깨달았습니다.

"역시 할 수 없는 나"라는 의심이 가져다준

불쾌한 기분에 감사합니다.

이 불쾌함 덕분에 일주일 만에 다시 돌아와 감사일기를 작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돌아오는 것"

제 못난 모습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할 용기를 주심에 감사합니다.

Ugly

Beauty

오늘은 Thelonious Monk 의 Ugly Beauty 를 들으며 일기를 마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uoIJA7_Tm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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