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간 청소를 마쳤습니다. 감사합니다.
근무 시간 변화로 인한 불규칙적인 생활 때문인지
지난 30년 동안 겪어본 적이 없는 몇 가지 이상 증상이 몸에 나타났습니다.
특히 유례없이 여드름이 많이 생기고 피부가 예민해졌습니다.
얼굴이 갑자기 간지럽기도 하고
긁지 않아도 부분적으로 빨갛게 올라왔습니다.
식습관 변화, 수면 질 개선, 화장품 교체 등 다양한 노력을 했지만
눈에 띄는 변화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삶은 요가"님을 통해 간 청소에 대해 알게 되었고
시도해보았습니다.
https://m.blog.naver.com/qhaso22/222228699758
의사들도 모르는 기적의 간 청소 (이론)
이 책은 고대 인도의 전통 의학인 '아유르베다' 의학에 토대를 두고 있어요. 모리츠는 책에서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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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청소를 시도하신 많은 분들께서
입을 모아 안드레아 모리츠의 책을 읽는 것이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본인이 간 청소를 하기에 적합한 사람인지, 왜 간 청소가 필요한지
충분한 이해가 이뤄진 뒤에 시도할 것을 권장하셨습니다만
제가 있는 곳에서는 당장 책을 구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
최대한 인터넷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에 의존해서 시도해보았습니다.
제한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시도한 터라 걱정이 많았는데
무사히 마쳤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주문해둔 책이 도착하면
꼼꼼히 읽어본 뒤 다시 한번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간 청소가 끝난 뒤
이제 끝이다. 해방이다...라는 해방감 때문인지
몸의 목소리에 충분히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정신 차리고 잘 관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간 청소라는 생소한 개념에 대해 알게 되고
시도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2. 파파야는 싹을 틔었고, 망고는 발아에 실패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망고씨 발아를 시도했습니다.
습도 조절을 제대로 못한 건지
발아를 하지 못하고 씨 겉면에 곰팡이만 생겼습니다.
더 제대로 알아보고
더 신경 써서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다시 재도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면 화분에 흩뿌려놓은 파파야 씨에서는 하나 둘 싹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한 것이라고는 씨를 뿌리고, 위에 흙을 덮고, 물을 주고
해가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약 2주 기다린 것밖에 없습니다.
싹을 틔우지 않은 망고씨에 감사합니다.
싹을 틔워준 파파야씨에 감사합니다.
동시간대 다른 결과를 가져다준
이 씨앗들에게 감사합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음을 알려준
감사 일기에 감사합니다.
감사는
결과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상태에서 기인하는 것임을 알려준
감사 일기에 감사합니다.
감사 근육을 키워준 감사 일기에 감사합니다.
감사 근육도 꾸준한 운동으로 키울 수 있음을 알려준
이 습관에 감사합니다.
3.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도 하면서 동시에 할 수 없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감사 일기를 쓴 것이 일주일 전입니다.
총 34개의 감사일기를 작성하기까지
두 번째로 길었던 부재 기간입니다.
바빠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충분한 여유와 시간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별다른 이유 없이 감사 일기를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감사 일기를 매일매일 쓰다 보니
나는 꾸준히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 흐름이 깨지자
나는 "역시" 꾸준히 할 수 없는 사람인 걸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언제 생기기라도 했었냐는 듯
파도에 쓸린 모래성처럼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제 머릿속에 떠오른
"역시... 할 수 없는 나"라는 의심에
기분이 매우 나빴습니다.
제가 원하는 저의 모습
지금 저의 모습
둘 사이에 괴리를 좁히기 위해서는
"역시 할 수 없는 나"라는 의심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돌아와서 하는 나"에 대한 믿음이
훨씬 더 필요함을 깨달았습니다.
"역시 할 수 없는 나"라는 의심이 가져다준
불쾌한 기분에 감사합니다.
이 불쾌함 덕분에 일주일 만에 다시 돌아와 감사일기를 작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돌아오는 것"
제 못난 모습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할 용기를 주심에 감사합니다.
Ugly
Beauty
오늘은 Thelonious Monk 의 Ugly Beauty 를 들으며 일기를 마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uoIJA7_Tm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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