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감사 일기

감사 일기 054

by Ilhamijin 2021. 8. 12.

https://www.youtube.com/watch?v=tvmXqyY2nDg


1. 리스트의 피아노 연주곡을 들으며 감사일기를 씁니다. 감사합니다.

어릴 때 피아노 유치원에 보내주신 엄마께 감사합니다.
7살-12살 5년 동안 배운 피아노를 배운 덕분에
자연스레 음감과 리듬감을 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의 훈련이 언어 공부를 해나가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열어볼 수 있는 열쇠를 주셨음에 감사합니다.

2. 필사 다이어리를 정리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 남이 침범할 수 없는 내면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기도 모르게 타인에게 동조될 때, 경계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개인주의를 저는 건강한 개인주의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문학동네, 김영하

내 나름의 척도, 내 나름의 판단, 내 나름의 가치관을 적용하는 것

내 체험의 결과로서가 아니라 내 체험의 원인으로서 이 길을 의식하고 걸어가는 것

신과 나눈 이야기, 닐 도날드 월시

"까마귀에게 일어난 일이라니, 그게 뭡니까 조르바?"

"말씀드리지요. 원래 까마귀는 까마귀답게 점잖고 당당하게 걸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 까마귀에게 비둘기처럼 거들먹 거려 보겠다는 생각이 난 거지요. 그 날로 이 가엾은 까마귀는 제 보법을 몽땅 까먹어 버렸다지 뭡니까. 뒤죽박죽이 된 거예요. 기껏해야 어기적거릴 수밖에 없었으니까 말이오."

그리스인 조르바, 카잔차키스


내면으로 가지 않는다면 바깥으로 가게 되리라는 걸 여실히 느끼는 밤입니다.
그것은 제가 원하는 것과는 아주 거리가 멉니다.

자칫하면 스스로의 중심을 잃고 제가 원하는 곳과는 동떨어진 곳에 있게 됨을 발견했습니다.

꾸준히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마음을 다잡습니다. 감사합니다.


3. 지금의 제 생각과 감정을 잘 대변하는 시로 일기를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일기를 써 내려오다 보니 이 시가 떠올랐습니다.
노트를 뒤척여 찾아냈습니다.
그곳에 있어주어 감사합니다.

오늘도 문장 콜라주를 하며 영혼이 춤추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연결고리 만들기 작업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Il faut être toujours ivre.
늘 취해있어야 한다.

모든 것이 거기에 있다. 이것이야말로 본질적인 문제이다. 어깨를 짓누르고, 허리를 휘게 하는,

Il faut être toujours ivre.

늘 취해있어야 한다.

Tout est là : c'est l'unique question.

모든 것이 거기에 있다.

이것이야말로 본질적인 문제이다.

Pour ne pas sentir l'horrible fardeau du Temps

qui brise vos épaules et vous penche vers la terre,

il faut vous enivrer sans trêve.

어깨를 짓누르고, 허리를 휘게 하는,

시간 신의 끔찍한 짐을 느끼지 않으려면

늘 취해있어야 한다.

Mais de quoi ?

무엇으로 취할 것인가?

De vin, de poésie, ou de vertu, à votre guise.

술이든 시든, 미덕이든

그대가 마음 내키는 대로

Mais enivrez-vous.

다만 계속 취하라

Et si quelquefois,

그러다가

sur les marches d'un palais,

궁전의 계단에서나

sur l'herbe verte d'un fossé,

개울가의 푸른 풀밭에서나

dans la solitude morne de votre chambre,

그대 방안의 적막한 고독 속에서

vous vous réveillez,

l'ivresse déjà diminuée ou disparue,

그대가 깨어나

이미 취기가 덜하거나 가셨거든

demandez au vent,

물어보라 바람에게

à la vague,

파도에게

à l'étoile,

별에게

à l'oiseau,

새에게

à l'horloge,

시계에게

à tout ce qui fuit,

지나가는 모든 것에게

à tout ce qui gémit,

울부짖는 모든 것에게

à tout ce qui roule,

굴러가는 모든 것에게

à tout ce qui chante,

노래하는 모든 것에게

à tout ce qui parle,

말하는 모든 것에게

quelle heure il est;

지금 몇 시냐고 물어보라

et le vent,

그러면 바람이

la vague,

파도가

l'étoile,

별이

l'oiseau,

새가

l'horloge,

시계가

vous répondront:

대답해 주겠지

“Il est l'heure de s'enivrer!

“지금은 취할 시간이다”

Pour n'être pas les esclaves martyrisés du Temps,

enivrez-vous;

"시간 신에게 구속받는 노예가 되고 싶지 않거든 취하라”

enivrez-vous sans cesse!

"늘 취해 있으라”

De vin, de poésie ou de vertu, à votre guise.“

"술이든 시든, 미덕이든 그대가 마음 내키는 대로.”

Découvrez le poème “Enivrez-vous” de Charles Baudelaire.

취하라, 샤를 보들레르

Portrait of a 23-year-old Baudelaire, painted in 1844 by Émile Deroy (1820–1846)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Charles_Baudelaire


'일기 > 감사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사 일기 056  (0) 2021.08.16
감사 일기 055  (0) 2021.08.13
감사 일기 053  (0) 2021.08.11
감사 일기 052  (0) 2021.08.06
감사 일기 051  (0) 2021.08.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