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10, 3, Jalan S10/1, Bandar Kajang, 43000 Kajang, Selangor, 말레이시아
14일간의 시설 격리 일기
그 두번째 이야기, DAY 2
격리 마지막 날인 DAY14까지 꾸준히 업로드할 수 있기를...
스스로에게 행운을 빈다.
WISH ME LUCK!
입국 절차 및 호텔 체크인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s://myownparadise.tistory.com/19
오늘도
굿모닝 말레이시아
굿모닝 카장
배정받은 방의 가장 큰 장점!
방의 한 면이 통창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생생한 풍경을 담은 액자가 방에 걸려있는 듯하다.
(참고로 내가 묵고 있는 호텔은 KAJANG 의 ORIENTAL CRYSTAL이며, 8층 객실)
2주간 이 객실 내부에서만 지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탁 트인 뷰 덕분에 크게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격리에 들어선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하루 종일 작은 창문을 열고 있는데, 새들의 지저귐이 끊임없이 들려온다.
새들의 지저귐에 덜 외로운 기분이 들고 마음이 안정됨을 느낀다.
오늘은 어제보다는 흐린 날씨로 구름이 많아졌고, 하늘의 색이 조금은 더 어두워졌다.
가까이에 이슬람 사원이 있는지, 일정한 시간에 기도 소리가 울려 퍼진다.
자세히 보니 약국, 은행, 다양한 식당들이 보이고, 골목 사이사이 줄지어 다니는 자동차의 행렬 또한 발견된다.
멀리서 개관적으로 바라보면
변화가 없는 정적인 풍경을 담은 그림처럼 보이지만
시간을 들여 그리고 자세히 바라보면 크고 작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흐름과 변화는 내 안에서도 항상 일어나고 있다.
내가 기억해야 할 것은
시간을 들여, 자세히 바라볼 것, 그리고 알아차릴 것
알아차림의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몇 년째 내가 사용하는 기도문(Mantra)이 있는데 효과가 좋다.
처음에는 이 문장을 반지에 새겨 몇 년 동안 끼고 다녔었다.
매일 반지를 만지며 이 문장을 읽고, 마음으로 불러오곤 했었다.
이제는 반지가 없어도, 언제든지 필요하면 불러올 수 있다.
이 문장은 내게 문장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넘어, 습관의 힘을 알려준 소중한 경험이다.
"Awareness is like the sun. When it shines on things, there are transformed. "
알아차림은 태양과 같다.
태양이 우리에게 닿아 우리를 변화 시키듯, 알아차림은 우리를 변화하게 한다.
아침 메뉴
어제 채식 식단으로 교체를 요청했던 터라 앞으로는 계속해서 채식 식사를 제공받을 예정
뚜껑에 V(VEGETARIAN) 이라고 표시돼있다.
뚜껑을 열어보니 이렇게 들어있다.
반으로 자른 굽지 않은 식빵 4쪽
해시브라운 2개
버터 1개
딸기잼 1개
스위트콘 왕창
베이크드 빈(익힌 콩을 케첩 맛나는 소스에 버무린 레토르트 식품)
그리고
작은 빨간 사과 1개( FUJI 품종)
두유 한 팩
무난한 메뉴였던 터라 남김없이 모두 먹었다.
식사 후에는
프로폴리스 캡슐 2알, 밀크씨슬 캡슐 1알, 락토핏 유산균 한포를 챙겨 먹었다.
특히 격리되어 있는 동안에는
더더욱 건강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챙겨 먹고 있다.
(사실 나는 이 상황과는 별개로 원래 건강식품을 애호한다. 챙겨 먹어야 한다기보단 없어서 못 먹는 편)
어제 널어둔 빨래 중 면, 데님 소재의 부피가 큰 빨래들은 아직 뽀송하게 마르지 않았다.
앞뒤 방향을 바꿔 다시 걸어뒀다.
(나의 경우 에어컨을 켜지 않아 마르는 속도가 더 더딜 수 있음)
아침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어김없이 반가운 목소리가 복도에서 들린다.
"LUNCH IS HERE!", 오늘은 친절하게도 벨까지 눌러 준다.
점심 메뉴는
흰쌀밥(양 많음)
감자와 양파가 들어간 카레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채소 볶음
판단의 풍미를 담고 있는 판단 코코넛 시폰 케이크
참고로 내가 묵고 있는 숙소의 정해진 식사 배달 시간은 아침 7시, 점심 12시, 저녁 6시이다.
(식사 준비 소요시간에 따라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순 있음)
밥이 너무 많은 관계로 절반만 먹는다.
남기고 싶지 않지만, 너무 많다. (보통 한국 공깃밥 2배 정도)
나는 혹시나 해서 관리팀에 밥의 양이 너무 많으니 절반만 서빙해줄 수 없느냐고 요청을 했는데
특정한 호수 투숙객의 식사를 따로 신경 써서 체크해야 하는 부분이므로
현재와 같이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양해해달라는 대답을 들었다.
이곳은 격리 호텔로
적은 인원으로 최대한 효율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호텔에서 제공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음에 죄송하지만
최선을 다해 도움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답변이었다.
밥을 먹고 깨끗하게 양치 후
세탁 타임!
내가 객실 내에서 손세탁 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이 옷은 면 소재이기 때문에 해당 방법으로 세탁했다. 실크와 기타 연약한 소재는 이렇게 세탁하면 안 됨, 드라이 추천)
1. 싱크대 구멍 커버를 닫고, 미온수를 받은 뒤 호텔에 구비 되어 있던 가루세제를 적당량 넣어준다. 조물조물 힘을 줘 깨끗이 빤다. 커버를 열어 물을 흘려보낸다.
2. 맑은 물에 여러 번 헹구고, 커버를 닫아 찬물을 받아준다. 티트리 오일을 2방울 떨어뜨린다. 빨래를 잠시 담가두고 커버를 열어 물을 흘려보낸다.
3. 물기를 바짝 짜낸다.
4. 탈탈 털어준다. 옷걸이에 걸어 창가에 걸어준다.
주어진 세탁 세제의 양이 많지 않아서 아껴 쓰려다 보니
한 티스푼 정도씩 넣어서 세탁을 하고 있는데, 해보니 이 정도도 충분하다.
(세제는 필요시 관리팀에 요청하면 추가로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처음에 소분 받았던 종이컵 반컵 정도의 양으로 격리 14일간 세탁하는 것에 도전!)
탈수를 제대로 할 수가 없다 보니
옷의 소재와 두께에 따라 마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 천차만별
비교적 부피가 큰, 두꺼운 옷들은 하루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꿉꿉한데
얇은 면 소재의 이 원피스는 약 2시간 만에 금방 말랐다.
이곳에 있는 동안에는
쾌적하게 건조된 옷을 입기 위해 얇고 가벼운, 빨리 마르는 옷을 입어야겠다.
만일 말레이시아 입국, 시설 격리를 앞두고 있는 분이 있다면
격리 기간 동안 객실에서 입고 생활할 옷으로는
가루 세재로 세탁해도 옷감의 손상이 없고, 빨리 마를 수 있는 가볍고 얇은 면 소재의 옷을 추천합니다!
세탁 후 청소타임!
보이는 부분 청소를 마치고
눈에 잘 띄지 않는 협탁 뒤, 가구 뒤, 침대 아래 바닥과 같은 부분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침대 협탁 뒤에서 치킨 뼈 2개, 초콜렛과 껍데기, 밥풀과 라면 부스러기가 마른 것들...
침대 바닥에서 눅눅한 비스킷과 빵가루, 포크 등이 발견됐다.
양파처럼 까도 까도 나오는 먼지와 머리카락, 각종 털들...
격리 호텔 채팅방에 해당 사실을 알렸다.
아니나 다를까
다른 투숙객들도 마찬가지로 방에 먼지가 많다, 청소가 잘 되어있지 않다.
청결 상태에 대해 나와 같은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관리팀은 기준에 따라 청결과 위생 관리를 하고 있다고 답변하면서
피드백을 바탕으로 시정해보겠다고 이야기했다.
상황을 보아하니 다른 방으로 바꿔도 크게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에
나는 그냥 청소에 집중하기로
현재 상황에서는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은 잠시 그대로 두고,
우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내가 침대 협탁 뒤를 보지 않았더라면...
침대 아래를 청소하지 않았더라면...
모르는 게 약 이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다행이었다.
이 방의 청결과 위생은 내 컨트롤 안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것이니까.
결국 나의 태도와 실천에 달린 것!
우선 물티슈로 먼지들을 닦아내고
면 걸레로 다시 한번 싹 닦아낸 뒤
소독제를 뿌리고 다시 한번 빡빡 닦았다.
내 손이 닿는 곳들은 모두 깨끗하게~~
눈에 띄지 않는 곳들까지 구석구석 깨끗이~~
묵어있는 먼지 상태를 보아
오늘 청소로만 깨끗해질 것 같지는 않고
계속해서 청소를 해야 할 것 같다.
이 호텔과 방을 배정받은 것은 어찌 됐든 나에게 주어진 기회이니
매일매일 수련하는 마음으로 쓸고 닦을 예정
마음의 먼지들을 털어내고, 잡념들을 닦아낸다는 심정으로 집중해서 청소를 해보겠다.
어떤 경험이든 배움의 기회로 삼기
쓸고 닦으며 땀을 꽤 흘렸던 터라, 청소를 끝내고 시원하게 샤워했다.
그리고 간식으로 견과류 섭취
I needed it...
그리고 홍삼
I needed it...
그리고 판단 쉬폰 케이크(맛 엄지척)
I needed it...
사실 말은 의연하게 했지만 방 위생 상태의 충격으로...
대청소를 마치니 급하게 체력이 떨어져 간식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 잠옷으로 탈복!
이번 생일에 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잠옷
린넨+면이 혼방된 소재로 보인다.
피부에 닿는 촉감이 정말 정말 가볍고, 통기성이 좋아 시원하다.
예쁜 디자인까지
♥ 고마워 ♥
♥ 좋은 건 다시 한번 ♥ 기분 전환 완료 ♥
이곳에서 유용하게 잘 쓰고 있는 아로마 오일 (둘 다 선물로 정확한 출처 불분명, 둘 다 태국 제품으로 보임)
(왼쪽) 코로 들이마시는 아로마 제품, 매우 상쾌한 향
(오른쪽) 귀 뒷부분, 손목 등에 굴려 사용하는 롤 온 타입 아로마 제품. 역시 시원한 향.
둘 다 심신 안정, 진정 효과가 있다.
호텔에서 보급 받은 쓰레기 봉투(폐기물 봉투)
BAHAYA라고 적혀있다.
BAHAYA = DANGER
BAHAYA = 위험
"임상 폐기물로 소각로에서 페기 되어야 함"이라고 적혀있다.
어제는 따로 쓰레기 배출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었던 터라
임의로 왼쪽처럼 분리수거를 해서 내놓았었는데, 배출 방법이 잘못된 바람에 수거되지 않았다.
(왼쪽) 나쁜 예 ( 분리수거 해서 따로 배출하고, 봉지도 개봉된 상태)
(오른쪽) 바른 예 (종류에 상관없이, 분리수거하지 않고, 노란 봉투에 모두 넣은 다음 케이블로 밀봉)
알맞은 방법으로 밀봉해서 문 앞에 두면 매일 저녁 7시 수거해간다.
그리고 바느질 타임!
발톱 성질이 강한 편이라 양말을 신으면 금방 구멍이 난다.(새 양말도 하루 만에 구멍이 난다.)
양말에 난 구멍 메꾸기는 집중력을 키우기, 손가락에 자극전달하기와 같은 효과가 있음
나는 아끼는 양말은 꿰매서 계속 신는다. (대부분의 양말을 아낌)
DINNER'S READY 라는 소리와 함께 배달된 저녁!
메뉴는...
흰쌀밥
양배추, 양파, 그린 빈을 재료로 한 카레
발효콩 튀김(템페)를 땅콩과 함께 달콤한 고추장 양념에 볶은 것
밥 절반을 카레와 함께 먹었고, 템페 볶음에 있는 땅콩을 골라 먹었다.
템페는 발효된 콩을 블록 형태로 만들어서 사용하는 식재료인데,
오늘 나온 템페 볶음 반찬은 튀긴 템페를 자극적인 소스에 볶은 것으로
기름지고 간이 세서 내 입에는 잘 맞지 않았다.
신선한 재료로 차려졌던 풍성한 우리 집 밥상이 매우 그리워진다.
저녁 식사 후
프로폴리스 캡슐 2알, 흑도라지배생강청 한포를 먹었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들었다.
어제 오늘
주말 이틀 아주 잘~~~ 쉬었다.
내일은 본격적인 트레이닝에 앞서 오리엔테이션이 있는 날!
부디 무탈하게 흘러가기를...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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