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감사 일기

감사 일기 019

by Ilhamijin 2021. 6. 1.

1. 빵을 구워 친구와 나눠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직 레시피가 체화되지 않아서인지

매번 만족스러운 빵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엊그제는 욕심내 평소 만드는 양의 2배의 빵을 구웠습니다.

발효가 잘되지 않아 굽기에 실패했습니다.

적잖이 속상했습니다.

오늘은 기본 레시피에 좋아하는 치즈를 추가해 만들어 보았습니다.

다행히 발효도 잘 됐고, 모양도 예쁘게 잘 나와주었습니다.

오랜만에 맛있는 빵이라 친구와 나눠먹었습니다.

나눠먹으니 더 맛있었습니다.

 

 

에어프라이어로 구운 빵

 

빵이 잘 안 나올 거라는 사실

실패, 실망할 수 있다는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빵을 다시 구웠습니다.

오늘과 같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굽고

계속해서 테스트하면 이 레시피를 체화시킬 수 있겠지요.

앞으로도 맛있는 빵을 위해

기꺼이 실패를 감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 고맙게도 기억이 루미의 시를 불러와 저를 위로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유를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알 수 없는 우울감이 찾아왔습니다.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이 감정에 거북함이 들었습니다.

생각하고 싶지 않았고, 느끼고 싶지 않아 잠을 청했습니다.

깨어나도 그대로였습니다.

터벅터벅 걸어서 부엌으로 향했습니다.

주스를 한 잔 갈아 마시고 설거지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순간 기억이 루미의 시를 불러와 저를 위로했습니다.

 

 

인간의 삶은 여인숙이다.

매일 아침 새로운 여행자가 온다.

기쁨, 슬픔, 비열함 등

매 순간의 경험은

예기치 못한 방문자의 모습이다.

이들 모두를 환영하고 환대하라!

어두운 생각, 수치스러움, 원한...

이들 모두를 문 앞에서 웃음으로 맞이하고

안으로 초대하라

찾아오는 누구에게나 감사하라

이들은 모두

영원으로부터 온 안내자들이다.

여인숙, 루미

 

 

매 순간의 경험은 예기치 못한 방문자의 모습

이들 모두는 영원으로부터 온 안내자

감정에 잠식 당해 무력해지기를 멈췄습니다.

환영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감정을 도구로 삼아 질문하고 답을 구할 수 있도록...

생각의 전환을 가져오게 해 준 루미의 시에 감사합니다.

이 시가 정말 필요했습니다.

필요한 순간에 이 시를 제 곁으로 불러온 기억에 감사합니다.

 

 

3. 멜랑꼴리한 감정을 담은 이 음악 역시 제 마음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은

좋은 감정도 나쁜 감정도 아님을

잠깐 들렀다가 지나가게 될 자연스러운 것임을 받아들입니다.

저만 느끼는 감정이 아님을 재확인 시켜준

멜랑꼴리한 감정을 담은 이 음악에

감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ELnhjGw4Zs&list=RD8ELnhjGw4Zs&start_radio=1

 

 

멜랑꼴리한 감정을 재료로 한 이 창작물이

세상에 가져온 위로를 보며 또 생각했습니다.

나는 어떤 위로를 이 세상에 가져올 수 있는가?

나는 어떤 위로를 세상에 가져오고 있는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록하고 남깁니다.

고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기 > 감사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사 일기 021  (0) 2021.06.03
감사 일기 020  (0) 2021.06.02
감사 일기 018  (0) 2021.05.31
감사 일기 017  (0) 2021.05.30
감사 일기 016  (0) 2021.05.2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