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zrp98BddP8Q&t=1362s
축 늘어지는... 나른한 토요일 오후
졸음을 이겨내기 위해 Parcel의 앨범을 듣습니다.
경쾌한 비트와 베이스 사운드에
몸을 흔들흔들거렸습니다.
쳐져 있던 분위기를 벗어나 리듬을 타며 키보드를 두드리는 중입니다.
멈춰있던 제 오후에
속도감을 더해준 parcel의 앨범
덕분에 감사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방구석을
콘서트 현장으로 만들어주는 라이브 영상도 추가합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e4TFD2PfVPw&t=1564s
1. 엄마 아빠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필사 노트에서 아래 문장을 찾아 다시 읽었습니다. 잊지 않도록 다시 필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내 어머니의 부서진 얼굴을 볼 때마다
내 운명에 대한 놀라운 신뢰가 내 가슴속에 자라남을 느꼈다.
전쟁 중 가장 어려운 시기에도
나는 항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느낌을 가지고 위험과 대면하였다.
어떤 일도 내게 일어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내 어머니의 해피앤드이므로
새벽의 약속, 로맹 가리
어떤 일도 내게 일어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내 어머니의 해피앤드이므로
2. 가성비를 따져 구매한 커피가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가성비를 우선순위로 두고 네스카페의 과립형 커피를 구매해 보았습니다.
85잔이 나오는 1팩에 23.50 링깃(6356원)이었습니다.
커피값만 따졌을 때 한 잔에 74원꼴입니다.
물론 무엇과 비교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비교하지 않겠습니다.
이 커피는 이 커피대로 괜찮아 만족스러웠습니다.
3. 사진을 정리하다가 4년 전 언니네 집 마당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던 날의 기록을 찾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나 곁에서 꿈을 응원해 주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이들이 곁에 있었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과연 저는 지금 주변을 잘 살피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받는 것에 익숙하고 주는 것에 인색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반성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데스산맥의 만년 설산
가장 높고 깊은 곳에 사는
께로족 마을을 찾아가는 길에
희박한 공기는 열 걸음만 걸어도 숨이 차고
발길에 떨어지는 돌들이 아찔한 벼랑을 구르며
태초의 정적을 깨뜨리는 칠흑 같은 밤의 고원
어둠이 이토록 무겁고 두텁고 무서운 것이었던가
추위와 탈진으로 주저앉아 죽음의 공포가 엄습할 때
신기루인가
멀리 만년설 봉우리 사이로
희미한 불빛 하나
산 것이다
어둠 속에 길을 잃은 우리를 부르는
께로족 청년의 호롱불 하나
이렇게 어둠이 크고 깊은 설산의 밤일지라도
빛은 저 작고 희미한 등불 하나로 충분했다
지금 세계가 칠흑처럼 어둡고
길 잃은 희망들이 숨이 죽어가도
단지 언뜻 비추는 불빛 하나만 살아 있다면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세계 속에는 어둠이 이해할 수 없는
빛이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거대한 악이 이해할 수 없는 선이
야만이 이해할 수 없는 인간 정신이
패배와 절망이 이해할 수 없는 희망이
깜박이고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그토록 강력하고 집요한 악의 정신이 지배해도
자기 영혼을 잃지 않고 희미한 등불로 서 있는 사람
어디를 둘러보아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대에
무력할지라도 끝끝내 꺾여지지 않는 최후의 사람
최후의 한 사람은 최초의 한 사람이기에
희망은 단 한 사람이면 충분한 것이다
세계의 모든 어둠과 악이 총동원되었어도
결코 굴복시킬 수 없는 한 사람이 살아 있다면
저들은 총체적으로 실패하고 패배한 것이다
삶은 기적이다
인간은 신비이다
희망은 불멸이다
그대, 희미한 불빛만 살아 있다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박노해
두 눈을 바라보며
사라지지 말라 이야기해 준
그대들에게 감사합니다.
당신들의 두 눈은 희미한 밤 등불이 되어 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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