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더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After Hours를 들으며 일기를 작성합니다.
1969년 발표된 곡인데
오늘 나온 노래라 해도 무색한...
시간을 뛰어넘은 노래입니다.
"어두울 땐 모두가 괜찮아 보여."
이 노래의 가사 중 가장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All the people look well in the dark."
https://www.youtube.com/watch?v=fND_Y6OgsDs
1. 한동안 잘 써오던 감사일기와 블로그를 이번 주말 동안은 쳐다보기도 싫었습니다.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감사합니다.
원인을 콕 집어 말할 수 없지만 주말 동안 저기압이었습니다.
다른 어떤 생산적인 활동은 물론,
감사일기와 블로그 새 글 작성하기를 멈췄습니다.
꾸준히 쓰기로 한 본인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아 부끄러웠습니다.
'그저 그런 품질'의 글을 그저 써 내려가는 것이
과연 나를 어디론가 데려가긴 할까?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두려움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타인의 시선과 불안에서 자유롭지 못한 저를 마주했습니다.
목구멍이 꽉 막힌듯하고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얼음 가득 채운 잔에 며칠 전 만든 테파체를 부어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써 내려갑니다.
지금 마시고 있는 테파체에서는
심지의 나무 향(?) 우디한 맛이 느껴집니다.
심지를 제거하지 않고 만든 탓인 것 같습니다.
이 테파체는 맛이 좋은 테파체인가? 그저 그런 테파체인가?
좋은, 좋지 않은, 그저 그런
이런 수식어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저를 또 한 번 마주합니다.
스스로가 마음에 들지 않고 균형을 잃은 듯합니다.
이런저런 수식어를 붙여
스스로를 묶어놓는 것도 제 자신이지만
묶어놓은 저를 풀어주는 것도 제 자신이라는 것을
축척된 개인의 경험을 통해 배워나가고 싶습니다.
지금보다 보다 자신 있는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균형을 잃는 것 역시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의 일부분이라고 여기고
닫혀있는 노트북을 열고 화면 앞에 앉아 써 내려가겠습니다.
테파체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제 목소리에 확신을 실어가겠습니다.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감사합니다.
오늘은 자리에 앉아 쓰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2. 며칠 전 만들었던 양배추김치(사워크라우트)가 맛이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이 두 번째 시도였습니다.
자난 번엔 소금을 너무 많이 넣어 심히 짰습니다.
또한 양배추에서 즙이 충분히 나오지 않아 발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번엔 지난번 실패를 바탕으로
소금의 양을 줄였고, 양배추를 충분히 마사지해 주어 즙도 충분히 나왔습니다.
잘 발효되어 맛있는 양배추 김치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엔 사용한 용기에 양배추를 꽉 담아서인지
발효되는 과정에서 용기 밖으로 양배추 물이 줄줄 흘러내렸습니다.
매일같이 바닥에 넘친 물을 닦아냈습니다.
이 부분은 시정해서 다음 번 양배추 김치 만들기에 적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서툴지만 어쨌든 배워가고 있습니다.
배움의 기회에 감사합니다.
3. 여전히 뮤잉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전히 혓바닥 근육 운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드라마틱 한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은 제게 원시안을 훈련하는 좋은 도구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불편을 감내하고 저항과 맞서야 한다는 사실을 매번 알려주는 이 운동에 감사합니다.
인내를 알려주는 이 운동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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