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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감사 일기

감사 일기 031

by Ilhamijin 2021. 6. 19.

1. 김진호 님, 어머니의 유퀴즈 인터뷰를 보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k7ys3P1X64&t=693s

 

 

인터뷰 중 어머니께서 이야기하셨습니다.

아들은 "저의 존재감을 움트게 하는 사람"

과연 저는 엄마에게 어떤 사람인가

과연 저는 엄마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어떤 사람인가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둘 사이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질문해보았습니다.

생각의 기회를 주심에 감사합니다.

할머니 묘 가던 길에 엄마와 함께 꺾은 풀, 꽃을 재료로 해 본 꽃꽂이

 

 

2. 빵을 만드는 이, 그림을 그리는 이... 이들이 보여주는 꾸준함이 자극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언니와 동생

 

 

빵을 만드는 이

그림을 그리는 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방식으로

몰입해서 창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꾸준히 실천해나가는 그 모습을 보며 가슴에 꿈틀거림을 느낍니다.

나의 꾸준함, 고군분투도

누군가의 가슴에 꿈틀거림을 선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어느 밤이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이와 함께 손을 마주 잡았습니다.

손을 마주 잡고

사뿐한 발걸음으로 뱅글뱅글 돌기 시작했습니다.

마주 잡은 손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돌았습니다.

도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고 그 춤은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수피가 된 것 마냥 몰입해서 춤을 췄습니다.

뱅글뱅글 춤을 췄던 음악은

아래 Sufjan Stevens의 Carrie&Lowell 앨범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GTgkRCp89M&t=2213s

 

 

 

함께 손을 잡고 춤을 춰준 이에게 감사합니다.

마주 잡은 손, 서로의 체중이 우리를 지탱해 주었고 그 춤을 가능케 했음을 깨닫습니다.

이 추억을 떠올리는 지금

기억 서랍에 넣어두었던 루미의 문장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친구들이여, 함께 머물라. 흩어져서 잠들지 말라. 우리의 우정은 깨어있음으로 맺어진다.

루미

 

 

* 각자의 자리에서 꾸준히 창작하는 이들

* 그중 한 사람과 뱅글뱅글 춤췄던 어느 밤

* 그 밤 춤을 추기 위해 틀었던 Sufjan Stevens 앨범

* 머릿속에 떠오른 루미의 문장

위 항목들은 기존에는 딱히 어떤 연결성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별개의 조각으로 존재하던 항목들입니다.

오늘 이 감사 일기를 써내려오면서

이 항목들을 저만의 방식으로 콜라주 할 수 있었습니다.

제 목소리로 읊을 수 있는 하나의 이야기를 발견했습니다.

일기를 쓰기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예기치 못했던 발견이라 얼떨떨하지만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

자기 전 획득한 보배입니다.

감사합니다.

3. 오늘은 이만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매일 3개의 항목을 꼭 채워 감사일기를 써왔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약간의 변화를 주고 싶습니다.

내일 아침 출근을 위해 빨리 업로드를 마치고 자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오늘은 부담을 조금 내려놓고

위 2개의 항목으로 감사일기를 마치겠습니다.

유연함을 발휘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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