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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입국, 시설 격리 DAY 7( 2020년 10월 16일 ) 굿모닝 말레이시아! ​ 격리 일기를 DAY 14까지 꾸준히 써보기로 했고 오늘로 일주일째 ​ 마음속으로 하는 스스로와의 약속들은 가시성이 부여되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든지 눈을 반쯤 감고 무시하는 것이 가능하다. ​ 하지만 블로그 포스트는 내가 썼는지, 쓰지 않았는지 결과가 그대로 나타나므로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 별것 없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평소에 해오지 않던 일이라 그런지 쉽지 않다. ​ 그러므로... 이를 꽉 깨물고 써 보도록 하겠다. ​ ​ ​ ​ 이 삶이 멋진 이야기가 되려면 우리는 무기력에 젖은 세상에 맞서 그렇지 않다고 말해야만 한다. 단순히 다른 삶을 꿈꾸는 욕망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행동을 해야만 한다. 불안을 떠안고 타자를 견디며 실패를 감수해야.. 2020. 10. 28.
말레이시아 입국, 시설 격리 DAY 6( 2020년 10월 15일 ) 굿모닝 말레이시아! ​ 격리 여섯 번째 날 ​ 오늘은 에너지 레벨이 꽤 저조한 날이었다. ​ ​ ​ ​ 오늘 아침에는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기분 좋지 않음"이라는 손님이 내게 찾아왔다. ​ 이 감정을 야기했을 만한 잠재적인 원인을 생각해봤다. ​ 1) 호르몬 변화 2) 물리적으로 삶의 영역이 제한되어 느끼게 된 무기력함 3)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진 탓에 외로움, 쓸쓸함 4) 입에 맞지 않는 식사를 계속해야 하는 점 5) 줄어든 활동량(땀 흘리는 운동을 안 하고 있음) 6) 하루를 최대한의 효용으로 보내고 있지 않다는 자각에서 발현된 불만족감 7) 위의 모든 사항이 결합된 욕구 불만족 ​ 기분 좋지 않음의 상태는 내 마음을 조이고, 닫게 하고, 마음을 좁아지게 한다. ​ 오늘의 목표는 ​ 내 마음.. 2020. 10. 28.
말레이시아 입국, 시설 격리 DAY 5( 2020년 10월 14일 ) 굿모닝 DAY 5! ​ ​ 오늘 제공된 아침 메뉴는... ​ 미니 크루아상 헤이즐넛 코팅 페이스트리 커피 크림 파이 달콤한 요거트 수박 2쪽 미니 딸기잼 2개 ​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준비하고, 요거트에 견과류를 더했다. ​ ​ ​ ​ ​ 출발 전 언니가 챙겨 준 믹스 너츠 ​ 건 베리 아몬드 캐슈너트 꿀땅콩 호두가 들어 있는데 ​ 간식으로 건강하게 먹기 딱이다. ​ ​ ​ ​ 맑은 하늘과 날씨 그림과 같은 창 ​ 13년 맨체스터에 있었을 때 맨체스터 아트 갤러리 2층에서 진행된 한 사진 전시에서 고요한 복도, 계단을 담은 사진을 마주한 적이 있다. ​ 사진 속에는 인물은 존재하지 않았고 은은하게 해가 비치는 창, 계단을 따라 그림자가 진 복도라는 공간만이 담겨있었다. ​ 그 사진이 내게 주는 울림이 있.. 2020. 10. 28.
말레이시아 입국, 시설 격리 DAY 4( 2020년 10월 13일 ) 굿모닝 말레이시아! ​ 한국에서 내가 일상적으로 먹던 음식에 비해 말레이시아 음식은 기름지거나, 향신료가 많이 더해진 편 ​ 그런 이유로 삼시 세끼 먹으려니 쉽지 않았다. 특히 아침에 나오는 튀김류, 볶음면은 먹기 힘들었다. ​ 가능하다면 아침이라도 빵이랑 커피로 간단하게 대신하는 게 나을 것 같아 ​ 아침 식사는 열이 가해진 요리 대신 빵, 버터, 잼, 과일과 같이 간단식으로 갖다 줄 수 있는지 문의했다. ​ 관리팀 대답은 OK ​ 룰루랄라~ 가벼운 마음으로 빵을 기대하며 문을 열었으나 도착해 나를 반기는 건 나시르막 ​ 굿모닝 나시르막! ​ 예기치 않은 손님이지만, 반갑게 맞이하기로 ​ ​ ​ ​ 나시르막은 말레이시아 대표 음식 중 하나이다. ​ 나시르막은 '기름진 밥'을 뜻하는데, 코코넛 밀크, 판.. 2020.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