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시간 : 매일 10:00 - 21:30연중무휴(명절 제외) / 라스트오더 21:00
그리 덥지도, 춥지도 않은 선선한 날씨의 가을이 왔다.
이런 날씨엔 온천천을 따라서 마련된 산책길을 따라 가볍게 걷거나, 자전거도로를 따라 라이딩을 즐기기 딱이다.
청명한 하늘 아래 햇살을 맞으며 산책도 즐기고, 향긋한 커피 한 잔 마시며 여유를 누릴 수 있다면 더 바랄 것 없는 주말 아닐까?
온천천을 따라 쭉 걷다 보면 온천장 역에 위치한 모모스 커피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미 부산에서는 커피 맛으로 잘 알려져 있는 부산 대표 카페 중 한 곳이다.
날씨가 좋아서 집과 가까운 교대역부터 온천장 역까지 온천천 산책로를 따라 걸어갔다.
하늘도 보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도 보고, 반짝이는 하천을 따라 30분 정도 걸으니 금방 온천장 역에 다다랐다.
주말을 맞아 함께 라이딩을 하는 가족들, 친구들, 동호회 회원들이 많았다.
나는 보통 동생과 함께 교대역-부산대역을 코스로 잡고 라이딩을 하는데,
1시간이면 왕복이 가능한 코스이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즐길 수 있어 데이트 코스로 추천한다.
최근엔 비가 안 오기도 했고, 날씨도 좋아 온천장 역 산책로 주변 하천이 이렇게 수심이 얕고, 물이 맑았다.
카페로 향하기 전에 가만히 물멍 때리며, 하천에 살고 있는 물고기들을 관찰할 시간을 가졌다.
내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자그마한 잉어들은 여럿 떼 지어, 저들에게 빠르게 느껴지는 물살을 함께 이겨내며 바삐 헤엄치고 있었고,
비교적 많이 자란 잉어들은 각자 유유히 물살에 몸을 맡기기도, 의연하고 자연스럽게 자리를 지키며 유유히 자기 일에 몰두했다.
어느 잉어 할 것 없이, 헤엄치는 모습이 찬란하고 거룩했다.
그 순간
"찬란함과 거룩함은 어디에나 있다."라는 문장과
"계속해서 헤엄치기, 혼자서 그리고 함께"라는 구문이 나와 함께 머물렀다.
잉어를 통해 만난 문장과 구문이, 잉어와 나의 연결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온천천 산책로에서 온천장 역으로 올라와 앞으로 직진하거나, 온천장 역 2번 출구 바깥으로 나와 우측을 바라보면
이렇게 모모스 커피의 입구가 보인다.
12간지 형상의 석상들이 입구를 따라 양쪽에 서서 손님들을 맞이한다.
석상 위로 점점 자라나고 있는 덩굴이 다가오는 추운 계절을 대비해 두꺼운 옷을 준비하는 것처럼 느껴져 재미있다.
다양한 석재 오브젝트들이 식물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고,
물이 흘러내리는 분수(?) 들이 곳곳에 있어 시원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귀에 즐거운 자극을 선사한다.
작지만 울창한 대나무 숲이 카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데
선선한 가을바람에 흔들리며 기분 좋은 소리를 냈는데, 참 듣기 좋았다.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손님들이 많았는데, 각자의 오전을 즐기고 있는 그들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모모스 커피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꾸준히 블루리본을 받은 카페로,
신선하고 향이 좋은 원두를 만나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장에서 신선하게 구워내는 다양한 베이커리류도 만나볼 수 있다.
입구 앞의 입간판을 통해 오늘의 커피를 확인할 수 있는데,
"파인애플의 산미, 로즈힙 같은 플로럴 향, 실키한 질감이 좋은 커피"
"청사과의 향미, 열대과일의 쥬시함, 라운드한 질감" 등과 같이 소개된 설명을 읽다 보면, 얼른 맛보고 싶어진다!
주문을 기다리는 도중 찍은 1층에서 바라본 대나무 숲이다.
본관의 1, 2층, 본관의 맞은편에 위치한 별관 어디에서든 대나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내가 방문했던 오늘 오전(2020년 9월 26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카페 측에서 주문 시 다른 방문객과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바닥에는 스티커로 따로 표시를 해두었고,
테이블에는 마스크 상시 착용을 권유하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방문객들 역시 다른 방문객들과 거리를 지키며 테이블을 사용하고 있었다.
카페 테이블 곳곳에 생화들이 아름답게 꽂혀있었는데, 다양한 색의 꽃들이 가져오는 에너지가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는 것만 같았다.
매장에 들어서면 정면에 이렇게 판매 중인 원두를 전시해 둔 수납장이 있다.
매장에 계신 직원분께 원두에 대한 다양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취향에 알맞게 추천을 받아볼 수도 있다.
찬찬히 살펴본 뒤 구매할 원두를 골라, 본인이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추출 기구를 설명하면(모카포트, 드립 커피 머신, 핸드 드립 등) 그에 따라 알맞은 분쇄도로 분쇄를 해주신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원두를 구매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무난하게 모모스 커피의 시그니처 블렌딩인 에스 쇼콜라 원두를 구매했고, 모카포트 알맞게 분쇄를 요청했다.
(에스 쇼콜라 500g에 23,000원)
원두 팩뿐만 아니라 다양한 드립 백, 콜드브루, 텀블러 또한 판매하고 있다. 포장도 예뻐서 선물하기에도 괜찮다.
계산대 옆에 위치한 쇼케이스이다.
현재 판매 중인 휘낭시에, 플로랑땡, 쿠키, 스콘, 페이스트리, 케익 등의 다양한 베이커리류와 캔으로 판매하는 커피가 냉장보관돼 있다.
커피 메뉴를 찍는 것을 깜빡했다.
검색해보니 대표 커피메뉴의 가격은 아래와 같다.
오늘의 핸드드립 핫 5,000
핸드드립 핫 5,500
에스프레소 핫 4,800
아메리카노 핫 5,500
카페라떼 핫 5,900
무화과 스콘이 맛스럽게 보여 오늘의 핸드드립 커피와 함께 맛보았다. (무화과 스콘 4,000, 오늘의 핸드드립 5,000)
무화과 과육이 씹히는 재미도 있고, 무화과의 달콤함과 진한 버터 향의 조화가 참 좋았다.
개인적으로 모모스 커피에서 가장 좋아하는 빵은 블루베리 식빵인데, 부드러운 식빵에 아낌없이 들어간 블루베리가 정말 맛있다!
커피는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테이크아웃뿐만 아니라 매장에서도 종이컵에 서빙이 되었다.
지금 누릴 수 있는 것에도 충분히 감사하지만, 머그잔에 따뜻한 커피를 마시던 때가 그리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주한 평화로운 정오 풍경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홈 카페로 즐길 신선하고 향긋한 원두를 구매하고 싶을 땐 온천천을 따라 산책도 할 겸, 온천장 모모스 커피에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이 포스팅은 개인적인 이용 후기로 광고가 아님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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