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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장소

리뷰(카페)- 부산시민공원 주변 커피와 공간을 즐기기 좋은 곳, 카페 데니스

by Ilhamijin 2020. 10. 10.

운영 시간 : 매일 11:00 - 20:00 매주 월요일 휴무

 

 

한참을 약속 장소를 어디로 해야할 지 고민하다가,

마스크를 쓴다고 하더라도 아무래도 실내 공간 보다는 야외에 좌석이 있는 오픈된 공간이 안전할 것 같다는 생각에 다다랐다.

그러던 중 세영이 언니의 제안으로 송상현 광장 근처에 위치한 카페 데니스에서 만나기로 결정!

카페 데니스는(CAFE DENNIS)

양정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약 864M, 부전역 8번 출구에서 걸어서 587M

1호선 양정역, 부전역 두 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나는 양정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와 카페 데니스로 향했다.

2번 출구에서 내려 쭉 직진하다가,양정 라이온스 공원을 지나, 부산 노인회관을 지나 보이는 첫번째 골목에서 좌회전

그리고 큰인쇄와 하루모텔이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가 직진하니 금방 카페 데니스를 찾을 수 있었다.

 

정면에서 바라본 카페 데니스의 모습이다.

외부에서 봤을 때

기존에 있던 샷시를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살려둔 것 같았는데,

야외에 배치한 테이블, 의자와 컬러 및 질감이 닮은 점이 있어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고 잘 어우러졌다.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카페 앞 쪽 오픈된 공간에 2-3인용 테이블이 3개가 나와 있었다.

우리가 카페 데니스를 방문해서 이용했던 시간은 오후 1시-3시였는데,

막상 와보니 오픈된 공간에 있는 테이블에는 해가 직접적으로 비춰서, 그보다 카페 안쪽에 있는 바테이블에 앉기로 결정했다.

우리가 이용했던 카페 내부의 바 형태 테이블이다.

운이 좋게도 마침 비어 있었다.

테이블 바로 앞 샷시문이 활짝 열려 있었던 터라, 답답하지 않게 이용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바 테이블의 높이에 맞게, 의자 높이가 약간 높은 편이었다.

 

내부는 오픈 콘크리트로 천장이 그대로 드러나 개방감이 느껴졌다.

주문을 받는 계산대와 바 부분은 철 구조물인 에이치빔으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매우 튼튼해 보이고 무게감이 있어 보였다.

철 구조물 위에 놓인 크레인 도르레와 쇠사슬이 눈에 띄었는데, 공간에 인더스트리얼한 느낌과 재미난 느낌을 더했다.

 

공간에 사용된 수납장, 받침대, 가구 및 집기류가 실버/그레이/블랙/화이트로 주로 무채색 팔레트 안에 위치한 색들이라

공간에 들어섰을 때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 들었다.

 

 

카페 데니스는

다양한 커피메뉴, 커피가 아닌 메뉴들을 제공하고 있다.

커피 메뉴들도 좋았지만 커피가 아닌 메뉴들이 눈을 사로 잡았는데

전포 율무, 루이보스 온천장, 골든 로터스 마운틴(금련산), 템플스 에일(범어사 에일), 동백 라즈베리 등

부산에 위치한 다양한 장소-음료의 이름을 연결지어 메뉴를 네이밍 한 것이 독특하고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우선 이번은 첫 방문이라 커피를 주문해 마셔봤는데, 다음 번 방문때는 커피가 아닌 음료를 맛보고 싶다!

재방문 예약

바 테이블 한 켠에 인센스 스틱을 피워져 있어 기분 좋은 향이 공간을 감쌌다.

제공하고 있는 커피 원두의 향, 노트들을 설명하는 카드들이 올려져 있었다.

나는 DRAUGHT

흑설탕의 단맛과 보리의 맥아 느낌을 가진 흑맥주를 표방한 커피

세영이 언니는 ICE FILTER COFFEE

다양한 추출 방식을 제공하고 있었는데, 어떤 방식으로 추출을 요청했는지 정확히는 기억이 안난다. 아마 POUR OVER 였던 걸로 기억

가인이 언니는 ICE ALMOND LATTE

갓 구운 아몬드 아로마와 너트 계열의 텍스처를 달콤하게 즐기는 캐쥬얼한 커피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일회용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박수)

아몬드 라떼에 함께 서빙된 녹는 (?) 빨대

필터 커피와 함께 서빙된 철제 빨대

풍부하고 쫀쫀한 거품이 올라가 있는 내가 주문한 DRAUGHT 는 따로 빨대 없이 서빙되었다.

주문한 음료에 사용된 원두의 향, 맛 노트 카드가 함께 제공되어 읽어 보며 맛을 음미했다.

(왼쪽)

세영이 언니가 주문했던 에티오피아 원두로 내린 필터커피는

노트 카드에 적혀있는 설명처럼

PEACH, BERRY, MANGO, GRAPE, FLORAL 한 느낌이 느껴지는 과일 음료같은 맛의 커피였는데 향기롭다는 말이 절로나오는 맛!

오늘 정오쯤 해도 뜨겁고 날이 더운 편이었는데, 날씨와 시간에 정말 잘 어울리는 커피였다.

(오른쪽)

내가 주문한 DRAUGHT 역시 메뉴 설명과 같이 흑맥주와 같은 느낌의 커피였다.

집에서 샤케라또를 만들었을 때는 이렇게 잘고 쫀쫀한 느낌의 거품을 내기 힘들었는데

카페 데니스의 DRAUGHT 거품은 매우 쫀쫀했다.

아몬드 라떼, DRAUGHT도 좋았지만 세영이 언니가 마신 필터 커피가 정말 맛있었던 터라, FILTER COFFEE 강추

 

우리가 앉았던 바 좌석은 볕이 잘 들고, 환기가 잘 되어 정말 좋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라 카페나 실내공간에서 가지는 만남을 되도록 피하고 있는데,

정말 꼭 만나야할 사람이 있을 때 약속을 잡아도 괜찮을 것 같은 곳이다!

한 쪽 벽면에는 이렇게 자전거가 걸려있었고, 공간 곳곳에 멋진 사진들을 담은 액자들이 걸려있었다.

느낌있는 스트릿 사진들

우리가 이용했던 바 테이블 이외에도, 크기와 모양이 다른 다양한 테이블이 많았다.

벽에 있는 느낌있는 스트릿 사진들이 생동감을 더한다.

과거에 방이었던 것으로 보이는 공간 한쪽 벽에 저렇게 타공을 했다.

타공된 구멍에 걸쳐있는 대형 테이블

저 구멍이 과연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 진 것일까? 궁금해졌다.

구멍, 두 분리된 공간의 경계를 넘어 놓인 대형 테이블이라는 두 개의 힌트를 가지고

내 나름대로 "녹아내리는 경계, 경계를 녹이다, 경계를 부수고 사이를 잇다, 닫혀 있는 곳에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다.” 정도의 의미를 유추해보았다.

주인분의 공간에 대한 정성과 개성이 공간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었기 때문에 저 구멍도 그냥 만들어진게 아니라 왠지 스토리를 가지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

다음에 주인 분과 대화할 기회가 있다면 여쭤보고 싶다! 과연?

대형 테이블에 대한 로망

나도 내 공간에 이런 테이블을 두고 내가 좋아하는 책 모두 널어두고 작업하고 싶다.

대형 테이블이 위치한 방(?) 공간 옆에 위치하고 있었던

비교적 프라이빗한 공간, 소파 자리라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오일 파스텔 클래스 역시 이 공간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았다.

원데이 클래스 이용시 음료 1잔 포함 35,000원 이었다.

귀여운 캐릭터, 색감을 담은 다양한 포스터와 엽서들

공간 곳곳에 볼거리들이 숨겨져있다.

 

부산 독립 커피 페스티벌 참여 당시 제작하셨던 굿즈도 보인다.

소서가 있는 잔, 머그, 브로치, 테이프, 티셔츠, 사이즈가 다른 2개의 가방 등 다양한 제품들이 있었다.

부사너로써 이런 굿즈를 보면 괜히 갖고 싶어 진다. MADE IN BUSAN

 

화장실에는

부산의 다른 독립 카페들과 함께 진행했던 마켓, 페스티벌, 다른 분야의 분들과 콜라보레이션 해 진행한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 포스터가 걸려있었다.

부산에서 진행된 행사들이다 보니 관심이 갔고, 다음 번에 이런 기회가 있으면 가봐도 좋겠다. 생각이 들었다.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주인 분의 배려를 확인할 수 있는 안내문

 

 

 

 

 

 

 

"시간과 빛과 계절에 따라 변화하고 있는 이 곳의 공간,

커피의 맛으로 표현하기 위해 하루하루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던 정성 담긴 공간 카페 데니스

2020년 10월 4일 정오, 이 공간의 빛과 맛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천천히 음미하고 느낄 수 있어 정말 좋았다.

하루하루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창작물을 보며 다시 한 번 느끼는 것은

“The answer must be in the attempt.”

*이 포스팅은 개인적인 이용 후기로 광고가 아님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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