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를 시작하고 빵을 구워 먹기 시작했다.
기록을 찾아보니
올해 5월 8일이
말레이시아에서 에어프라이어로 첫 베이킹을 시도한 날이다.
빵처럼 안 보인다.
과발효된 반죽을 볼 수 있다.
시행착오가 없었기 때문에
현재 이용하는 에어프라이어로 베이킹했을 때 구움 적정 온도와 시간에 대한 감각이 전혀 없었다.
윗면을 새까맣게 태웠다.
역시 빵처럼 안 보이고 돌덩이같이 보인다.
무언가 잘못된 게 분명한데
무엇이 잘못된 건지,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지 전혀 감이 없었다.
1,2,3,4,5,6,7,8,9...... N
지난 3개월간 꾸준히 연습한 결과
이제 기본 바게트는 내 입맛에 맞게 레시피가 안정화된 것 같아서
다양한 재료를 넣어 이렇게 저렇게 구워보고 있다.
꿀도 넣어보고
볶은 아마씨도 넣어보고
아몬드 가루도 넣어보고
삶은 감자를 으깨 버섯, 허브와 섞어 속 재료처럼 넣어보고...
여러 가지 재료로 실험 중이다.
또 어떤 재료를 넣어서 만들어 볼까... 하다가
언니가 와인에 조린 무화과를 넣어 만들어 준 빵이 생각나서
무화과 와인 조림을 만들었다.
이러면 되지 않을까, 저러면 되지 않을까
가정과 감, 기억에 의존해서 만들어 보았다.
이렇게 만들었다.
재료 : 반건조 무화과 약 500g, 레드 와인(쉬라즈) 750ml, 아카시아 꿀 150g
1) 반건조 무화과 꼭지를 미리 모두 제거
2) 와인이 껍질 안 과육까지 잘 베도록 4등분으로 자름
3) 무화과를 조릴 와인 시럽을 만듦. 와인 : 꿀 5:1 비율
4) 보글보글, 팔팔 끓기 시작할 때 무화과를 넣고 알맞은 점도가 될 때까지 끓임
내 멋대로 무화과 조림을 만들다 보니
만드는 도중에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몇 번 들었다.
우선 무화과 꼭지를 미리 따는 게 만만찮았다.
반건조 상태라 무화과가 보기보다 딱딱한데
반복적으로 힘을 줘 꼭지를 제거하려니 손과 손톱이 아팠다.
또 무화과를 넣은 지 채 몇 분이 지나지 않아
와인 시럽이 몽땅 졸여지는 바람에
하마터면 무화과와 냄비를 통째로 태울 뻔했다.
언니에게 무화과 조림 만든 과정을 보여줬다.
언니는 다음엔 이렇게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떻냐고 제안했다.
1) 무화과 꼭지는 딱딱할 때 미리 제거할 필요가 없다.
와인에 절이든지 조리든지
와인을 흡수시켜 무화과가 말랑말랑한 상태에서 제거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2) 무화과를 미리 자를 필요가 없다.
보관해 두었다가 사용 전에 목적에 맞게 잘라 쓰면 된다.
과육을 미리 잘라 졸이게 되면 와인 시럽을 훨씬 빠른 속도로 빨아들이기 때문에
주의하지 않으면 금방 무화과, 냄비를 태울 수 있다.
3) 꿀은 고온에서 조리할 경우 영양소가 파괴되기 때문에 설탕, 대체 설탕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
만약 꿀을 사용하고 싶다면 와인 시럽이나 무화과 와인 조림을 어느 정도 식힌 뒤
뜨겁지 않은 상태에서 꿀을 더해주는 것이 좋다.
이번에 만든 무화과 와인 조림을 모두 사용하고 나면
다음번엔 언니의 조언에 따라 만들어 봐야겠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은 좀 더 편한 방법으로 맛있는 무화과 와인 조림을 만드시길 바라며...)
와인 무화과 조림을 사용해 바게트를 구웠다.
톡톡 씹히는 식감, 향긋 달콤한 맛이 일품!
노버터 노 달걀 초코 케이크이다.
채식 베이킹!
밀가루 + 아몬드 밀크 + 무가당 초코 파우더 + 와인 무화과 조림을 넣어 반죽을 만들고
코코넛 플레이크로 장식한 뒤 구웠다.
생각했던 것보다 촉촉하고 맛있었다.
왼쪽 : 발사믹 식초에 절인 말린 무화과, 오른쪽 : 올리브오일에 절인 말린 무화과
지중해 지역에서는 반건조 무화과를 올리브유, 허브 오일, 발사믹 식초에 절여
요리에 활용하기도 한다.
무화과가 조금 남았다.
남은 무화과로는 무엇을 만들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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