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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요리

새콤달콤 맛있는 천연 발효 음료, 콤부차 만들기

by Ilhamijin 2021. 3. 14.

 

몇 달 전 친구 중 한 명이

콤부차 만들기에 푹 빠졌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당시 사진을 받았을 때는

이런 게 있구나... 참 신기하다. 호기심이 생기는 데에 그쳤었는데

 

한 카페에서 콤부차를 마셔보고는

너무 맛있었던 터라 나도 집에서 한 번 만들어봤다.

 

콤부차(Kombucha)는 중국 만주, 러시아, 동유럽 등지에서 과거 음용 역사를 찾아볼 수 있다.

 

주로 설탕이 더해진 홍차나 녹차에 스코비라 불리는 박테리아/이스트를 이용한 발효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발효를 통해 유산균을 함유하게 되는데 각종 건강 효능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스코비(차 버섯) (사진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SCOBY#/media/File:SCOBY_mushroom.jpg )

 

우선, 콤부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박테리아/이스트를 담고 있는 스코비(차 버섯)이 필요하다.

 

스코비를 구하는 게 불가능하다면

시중 판매하는 콤부차 원액을 사용해서 만들기를 시도할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원하는 결과를 얻기까지 발효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나는 맛있게 만들어 빨리 마셔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스코비를 구매했다.

숍피(shopee)에서 후기가 많은 제품으로 구매했다.

 

스코비는 발효 과정을 겪으면서 새로운 스코비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엄마 스코비로 사용할 목적으로 우선 한 개만 구입했다.

가격은 4천 원대

 

아래 링크에서 구매 가능하다.

https://shopee.com.my/product/61651300/1002782798

HR Kombucha Scoby (Cendawan Mekah) 1 piece | Shopee Malaysia

***Neat and nice packaging, ideal for gifts PRODUCT INCLUDES - 1 piece of live scoby (~10cm) - 250ml of starter tea - instruction manual *3 layer heat sealed bag to prevent leakage *Store in refrigerator as long as 3 months if not used immediately (it might take up to 2 to 3 brew for the scoby to re...

shopee.com.my

 

차 베이스로 사용할 홍차도 함께 구매했다.

티백 40개에 9천 원대에 구매

 

빻지 않은 잎차를 소분한

진한 향의 홍차 티백이었는데

신선하고 좋았다.

 

링크 첨부 ↓

 

https://shopee.com.my/product/61651300/2427068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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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Organic Black Tea - 20 x 3g or 40 x 3g teabags - genuine organic black tea - suitable for kombucha brewing, gives a better tasting kombucha - premium organic Jin Jun Mei (金骏眉) black tea from the Wuyi mountains, Fujian province - a type of lapsang souchong black tea, also known as smoked tea - s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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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부차 만드는 방법

 

1 ) 잘 우려낸 뜨거운 차에 설탕을 넣어 녹여준 뒤 충분히 식혀준다.

 

2 ) 충분히 식은 미지근한 차에 스코비를 넣고 면포로 뚜껑을 덮어준다.

스코비가 숨을 쉬고 자랄 수 있도록 통기성이 있는 면포/키친타월 등을 뚜껑 대신 사용해야 한다.

 

3) 일정한 시간을 기다리면 된다. ( 환경에 따라 약 2주-4주)

 

 

 

(좌) 손수건을 덮어 발효시키는 모습

(우) 공기가 통하면서 기존 스코비에서 새로운 스코비를 만들어내는 모습 (가닥 가닥 실이 엮여가는 듯 보인다.) 6일차

 

 

 

아래는

2리터의 홍차 + 설탕 200G ( 차 양의 10%) + 배송받은 스코비를 넣어 약 2주간 발효시킨 모습이다.

 

(위 : 6일차) 위에서 가닥가닥 보이던 신규 스코비가

(아래 : 13일차) 엄마 스코비처럼 튼튼하게 자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스코비는 지나치게 높은 온도에서는 손상되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충분히 식힌 미지근한 차에 넣어야 한다.

 

내가 지내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여름, 30도를 웃도는 기온으로 10일-14일 정도 기다리니 적당히 1차 발효가 완료됐다.

 

기온에 따라 적정 발효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이할 수 있으므로 잘 체크해야 한다.

 

 

발효 중간중간 맛을 확인해본 뒤

원하는 맛에 가깝다면 발효를 멈추면 되고,

신맛을 선호한다면 발효 시간을 더 두면 된다.

 

이때 쇠로 된 숟가락/나무를 사용할 시

콤부차가 가지고 있는 유익 발효균이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실리콘이나 나무로 된 숟가락/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1차 발효 후 발생한 탄산 ​ ​

 

 

위는 1차 발효를 마친 모습이다.

 

새로 발효를 할 때 기존 발효액을 섞어주면 스코비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기 때문에

다음 배치를 만들기 위해 발효액 일부를 남겨두는 게 좋다.

나는 이번에 발효한 양의 1/4 정도는 다음 번 발효를 위해 남겨두었다.

 

나머지는 3/4은 2차 발효를 하기로 했다.

이대로 음용해도 괜찮으나 다양한 재료를 넣어 향과 맛을 더하고 싶었기 때문에 2차 발효를 거쳤다.

1차 발효 후 마시는 콤부차는 새콤달콤한 맥주를 마시는 느낌

 

보글보글 천연 탄산이 생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천연 발효를 통해 이 정도의 탄산을 얻어낼 수 있다니 너무 신기했다!

청량감 뿜뿜

 

 

1차 발효액을 유리병에 소분했다.

 

2차 발효를 위한 추가 재료 + 공기가 생길 공간을 유의해서

눈치껏 적당히 1차 발효액을 부어주면 된다.

 

나는 과일 및 추가 재료를 넣어야 했기 때문에 병의 70% 정도만 채웠다.

 

 

 

이번엔 총 3가지 맛을 만들어보았다.

 

1) 사과+당근

2) 생강+라임+허브(민트/로즈메리)

3) 키위

 

사과와 당근

키위는 도깨비방망이로 곱게 갈아 주스로 준비했다.

 

작게 썰어서 넣는 방법도 있긴 한데

곱게 색깔도 내고, 향과 맛이 더 잘 베게 하기 위해서는 갈아 넣는 게 더 좋겠다 싶어서 주스로 만들었다.

 

생강+라임+허브는 잘게 썰어 준비했다.

 

 

 

 

심심하지 않은 맛을 맛, 쌉싸름한 한 방을 주고 싶었기 때문에 향신료인 통후추를 빻아서 키위 주스에 넣었다.

 

 

(좌) 민트/로즈메리+라임+생강

(우) 키위 + 통후추

 

30도를 웃도는 말레이시아 기온 기준 약 3-4일 정도 2차 발효 기간을 거쳤다.

기온에 따라 적정 발효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이할 수 있으므로 잘 체크해야 한다.

 

 

 

 

마트에서 구매했던

말린 라임 절임이 생각나서

꺼내서 사용해봤다.

 

 

 

더 새콤달콤하면 맛있을 것 같아

라임 주스도 더했다.

 

생강의 양에 따라

만들어지는 탄산의 양이 달라진다고 들었기 때문에

생강을 더 많이 잘라서 넣었다.

 

생강 폭탄

 

탄산이 더 많이 생기는 대신 매운 향도 더해지기 때문에

생강의 매운 향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조금만 넣는 것을 추천드려요.

 

 

 

 

2차 발효 중 트림시키기 생강을 듬뿍 넣은 뒤 2차 발효하니 탄산이 어마어마하게 생겼다.

 

 

 

 

 

 

 

 

2차 발효 중 트림시키기 생강을 듬뿍 넣은 뒤 2차 발효하니 탄산이 어마어마하게 생겼다.

 

 

2차 발효를 하는 동안에는

병이 터지지 않도록

하루에 한 번씩 뚜껑을 열어 공기를 빼줘야 한다.

 

내 손으로 만든 콤부차 아기

매일 지켜보고 트림시켜주기

 

생강을 마구 넣었더니

탄산이 어마어마하게 생긴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발효를 거치는 동안

미미하게 알코올을 포함하게 되므로

임산부는 음용에 주의해야 한다.

 

 

 

이번에 만든 레시피 중에서는

단연 사과+당근주스를 더한 콤부차가 베스트였다.

 

색도 곱게 나왔고 맛도 좋아 참으로 감격스러웠다.

 

후추를 더한 키위주스 맛도

후추의 향이 압도적이지 않아 맛이 좋았다..

 

첫 번째 시도치고는 대만족!

 

그렇게 이 경험을 통해 나는 콤부차 공장을 만들게 되는데...

(대규모로 생산하기 시작)

(판매를 위해서 말고 개인 음용을 위해서)

 

다른 콤부차 레시피들은

기회가 된다면 추후 공유하도록 하겠다.

 

 

 

마치기에 앞서 당부하는 바

 

첫째,

제조하는 과정에서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제조 중 오염으로 인해 배탈과 같은 일부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유의하기!

 

둘째,

되도록이면 쇠로 된 도구를 피하고

유리/실리콘/나무 도구를 사용할 것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부쩍 많아진 요즘

가족과 내 건강을 위해

콤부차 한번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평소에 하지 않던 일을 하는 건 불편하다.

 

콤부차 만들기 + 블로그 글쓰기

불편하고 귀찮음에도 불구하고 그 허들을 넘으려 애쓰는 중...

 

계속해서 이 허들을 넘다 보면 습관이라는 근육을 만들 수 있겠지

예전에 메모해 뒀던 글귀가 떠올라 함께 나눈다.

 

아무도 읽지 않는다는 이유로 장문의 글을 쓰지 않다 보면

어느 새벽, 당신은 읽는 이가 기다린대도 긴 글을 쓸 수 없게 됐음을 깨닫는다.

아무도 먹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요리하지 않다 보면 혼자만의 식사도 거칠어진다.

당신의 우주는 그런 식으로 비좁아져 간다.

김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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